부하가 두는 거리로 상사에 대한 존경의 정도를 알 수 있다.
이번에는 부하가 어떤 태도로 상사를 대하는지 살펴보기로 한다. 그것을 보면 부하가 자신의 상사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지금부터 상사인 여러분이 사무실 복도에서 우연히 부하와 마주치게 되어 이야기를 나누는 상황을 상상해보라.
조금 떨어져 서서 시선을 맞추는 횟수가 많다. 그 부하는 여러분을 존경하고 있으며 친근감도 느끼고 있다. 지금의 관계를 지속시키고 싶어한다.
조금 떨어져 서서 시선을 맞추는 횟수가 적다. 상사로 인정은 하지만 친근감은 별로 느끼지 않는다. 여러분을 존경한다기보다 두려워하고 있다. 지금의 관계보다 더 멀어지기를 바랄 가능성도 있다.
아주 가깝게 선다.
존경심은 별로 없을지 모르지만 느끼고 있다. 상사 라기보다 동료라는 생각이 강하다.
멀리 떨어져 선다.
상사에 대한 외경심에서 이거나, 호의도 없고 거부하고 싶어서 이거나 둘 중 하나다. 상사와 부하의 관계가 아니더라도 서서 이야기할 때의 몸과 몸의 거리로 상대방이 자신에 대해 어느 정도 친근감을 가졌는지 알 수 있다. 호감이나 친근감을 느낄수록 가까이 서고, 혐오감이나 공포감을 느낄수록 거리는 멀어진다. 다만, 일반적으로 남자보다 여자가 더 이성에 접근하는 것에 저항감이 적기 때문에 남자와의 거리감과 여자와의 거리감을 그대로 비교할 수는 없다.
야단을 잘 맞는 부하일수록 상사에게 사랑 받는다.
평소에는 조용한 성격이지만 가끔 재미있는 이야기로 주위 사람들을 웃기기도 하고, 유사시에는 부하를 먼저 챙기고 의지가 되어주는 사람. 상사의 이상형을 물어보면 대부분 이와 같은 대답을 하지만, 실제로는 100명의 상사가 있으면 100가지 상사의 이미지가 있게 마련이고 성격도 부하를 대하는 방법도 가지각색일 수밖에 없다.
여기서는 상사의 타입별로 '야단 잘 맞는 방법'에 대해 살펴보려고 한다. 야단을 잘 맞는 부하일수록 상사에게 사랑 받고 신뢰 받는다. 이렇게 생각하면 야단 맞는 것도 그렇게 기분 나쁜 일만 은 아니다. 오히려 출세의 기회가 될 수도 있으니까.
① 두목 기질이 있는 타입의 상사
야단칠 때는 아주 험악하고 말도 거칠지만, 그것을 마음에 두는 성격은 아니므로 먼저 순순히 사과하도록 한다. 그때 가능하면 상대방 가까이에 가서 눈을 마주치는 등 친근감을 보여주면 더 효과적이다 자칫 어설픈 변명을 하다간 오히려 화를 돋울 수 있으므로 뭔가 하고 싶은 말이 있을 때는 상사의 허락하에 하라.
② 엘리트 타입의 상사.
원래 자존심이 강하기 때문에 그 자존심에 상처를 입힐 만한 태도나 말은 삼가야 한다. 자기는 모든 것을 알고 있다고 착각하고 있는 경향이 있으므로 원칙론을 따지거나 책임 전가를 하거나 하면 괜히 일만 더 커질 뿐이다. 설교는 길어지고 귀에 못이 박이도록 잔소리를 늘어놓겠지만 그저 송구스러울 따름이라는 자세로 경청한다.
③ 독재자 타입의 상사.
언뜻 보기에는 ①과 닮았지만, '내가 이만큼 했으니까 지금의 회사가 있는 거라고! '어떻게 남을 믿을 수 있나?'라고 생각하는 점이 다르다. 너무 일방적인 발언에 울컥 치밀어오기도 하지만 반론이나 변명은 참는 것이 좋다. 어차피 무슨 말을 하든 달라질 것이 없다. 이때는 상대방과 얼마간 거리를 두고 고개 숙인 자세로 태풍이 지나가기를 기다리는 것이 상책이다.
④ 신경질적인 타입의 상사
구차하게 변명하는 것을 무엇보다 싫어하는 타입이다. 가까이 가서 그 사람의 눈을 보며 솔직하게 자기 잘못을 시인하고, 그에 대한 처리 방법의 포인트만 간단하게 말한다. 이런 타입의 상사는 자기도 늘어지게 설교하는 것을 싫어하기 때문에 이야기는 금방 끝날 것이다. 그때 다시 한 번 고개를 숙여 사과하고 서둘러 자리로 돌아가면 된다. 단 자기 실수는 자기가 책임지고 처리해야 한다.
⑤ 고지식한 타입의 상사.
최대한 정중한 태도로 다가가 실패의 원인과 경과를 분명하게 설명한 태도와 말에 성의를 다하고 상대방의 사소한 지적에도 성실하게 대응하는 것이 포인트다.
⑥ 자수성가 타입의 상사.
질책하는 말이 험악해서 대꾸할 엄두도 나지 않지만 하는 말은 지당하므로 상사를 정면으로 보고 가슴에 새기며 들을 것. 적당히 거리를 두어 존경심과 경외심을 보여주는 것이 좋다.
⑦ 대범한 타입의 상사.
일의 결과보다 인간관계를 중요시하는 타입이다. 가능한 한 상대방에게 가까이 다가가 양손을 앞으로 마주 잡는 등 친근감을 표현하는 것이 좋다.
음식을 주문하는 방법으로 그 사람의 동조성을 알 수 있다.
심리학에서는 다수의 의견을 좇는 성향을 동조성 이라고 부른다. 즉 주변 사람과 어느 정도 말과 행동을 함께할 수 있는가, 하는 경향의 유무를 말하는 것이다. 동조성이 높은 사람은 주위의 의견에 영향을 받는 경향이 강하고, 낮은 사람은 자기 의견을 관철하는, 나쁘게 말해 주위를 살필 줄 모
모르는 성격이다. 그렇다면 상하관계가 없는 회사 동료나 친구들끼리 식사를 하러 왔다고 가정하고, 이때 음식을 주문하는 방법을 통해 그 사람의 동조성의 정도를 알아본다.
① 가장 먼저 주문하는 사람.
모두를 인솔하는 리더 기질을 가지고 있다. 실제로도 그룹의 리더인 경우가 많다. 이 타입은 동조성은 그다지 높지 않다.
② 누군가 주문하면 같은 것을 주문하는 사람.
동조성이 높고 다른 사람의 의견에 영향을 받기 쉽다. 다만 무리하게 맞추고 있다기보다는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들으면 곧이곧대로 믿어버리는 순진한 성격이라고 할 수도 있다.
③ 마지막에 가장 많이 주문한 것을 주문하는 사람.
가장 동조성이 높은 타입이다. 자기 생각에 자신이 없고 남들과 다르다는 것을 두려워하는 성격이다.
④ 혼자만 다른 사람과 다른 것을 주문하는 사람.
동조성이 낮고 자신감이 있다. 주위 사람과 상관없이 자기가 한번 생각한 것은 철회하지 않는 완고한 면도 있다.
동조성이 높은 사람은 그룹 내에서 소외될 리도 없고 어울리기 쉬운 상대일 수 있지만 크게 의지할 수 있는 상대가 못 된다. 동조성이 높은 사람이 많은 그룹은 통합이 잘 되지만 그룹을 이끌어갈 리더가 없으면 효율적으로 기능할 수 없다는 약점이 있다.
반대로 동조성이 낮은 사람만 있는 그룹은 통합되지 않기 때문에 역시 그중에 모두가 인정하고 따를 만한 리더가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