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재미있는 심리학/무의식적 행동에 드러나는 그 사람의 인품과 패턴

업무스타일로 알아보는 심리

by 디에고김 2019. 10. 12.

몸을 바짝 붙여오며 말하는 사람은 뭔가를 원하는 사람이다

사람과 사람의 '마음의 거리'는 물리적인 '몸의 거리'의 영향을 받는 예컨대, 처음 만나는 남자와 여자가 반 평 크기의 테이블을 사이에다 두고 식사를 하면 좀처럼 친숙해지지 않지만 계산대에서 어깨와 어깨가 스칠 정도의 거리에 앉아 식사하면 이야기도 술 술 잘 풀리고 마음의 거리도 좁혀지게 된다.

업무상의 만남에서도 이 논리는 크게 다르지 않다. 상품 카탈로그를 보여주면서 고객에게 상품에 관해 설명하는 외판원의 경우에도 큼지막한 테이블 양 끝에 마주 보고 앉을 것이 아니라 옆에 나란히 앉거나 고객 바로 뒤쪽에 서서 설명하는 것이 더 친근감을 준다.

외판원이라면 고객과 몇 번 상담을 해보면서 자연스럽게 이런 법칙을 깨우치게 될 것이다. 정신적으로 가까워지고 싶다거나 어떻게든 팔고 싶다는 마음이 있다면 먼저 '몸의 거리'를 좁히는 방법을 터득해야 한다.

흔히 '마음을 사로잡는다.'라는 말을 하는데, 그것을 잘하는 사람은 몸의 거리를 좁히는 비결을 잘 알고 있는 사람이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밀어붙이기만 했다가는 이상한 사람 취급받기 십상이니 주의해야 한다! 반대로 몸을 바짝 붙여오며 이야기를 걸어오는 사람을 보면 여러분에게 뭔가를 원하고 있다는 신호로 알고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라! 

단순 작업이라도 머리를 쓰는 사람은 의욕이 있는 사람이다.

설명서대로 같은 일을 끊임없이 반복하는 일은 언젠가는 싫증이 나기 마련이다. 한 치의 오차도 없는 정확함이 생명인 단순 작업을 하다 보면 상상 이상의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그것은 거기에 자기 생각이나 기분이 전혀 반영되지 않기 때문이다.

옛날에는 봉투 붙이는 일이나 인형 눈 붙이는 일 같은 단순 작업을 부업으로 하는 어머니들도 많았다. 이런 부업은 수입도 적고 비록 집에서 하는 일이라지만 집안일이며 자녀 양육까지 병행하면서 했기 때문에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을 것이다.

요즘은 이런 부업들이 많이 사라지긴 했지만 서비스업 등에서는 여전히 단순 작업이 많이 이루어지고 있다. 간단하기는 하지만 정해진 일을 묵묵하게 계속해야 하므로 재미도 자극도 거의 없는 일이다. 하지만 잘 살펴보면 같은 단순 작업을 하는 사람 중에서도 재미를 찾아가며 일하는 사람과 지루해 죽겠다는 표정으로 일하는 사람이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부품을 조립하는 공장에서는 작업이 컨베이어 시스템으로 운용되기 때문에 정해진 속도로 일해야 한다. 적어도 다른 동료들과 보조를 맞춰야 하는데, 그보다는 다른 사람보다 빨리 자기 일을 끝내는 것이 최고다. 어떤 사람은 일정한 리듬에 맞춰 춤을 추듯 작업을 한다고 한다. 속으로 노래를 부르면서 손을 움직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보다 율동적이고 빠르게, 그리고 무엇보다 즐겁게 일할 수 있다는 것이다. 레스토랑에서 서빙을 하는 한 여성은 가게에서 교육받은 대로 "안녕하십니까, 어서 오십시오”라는 인사말을 연발해야 한다는 것에 의문을 갖게 되었고, 그래서 단골손님에게는 "OO님, 어서 오세요. 안녕하셨죠?"라는 식으로 고객의 이름을 부르기로 했다고 한다. 이런 인사말은 고객들에게 '당신은 다른 손님들과 다르다.' 는 메시지를 전한다. 고객은 자신의 이름을 불러준 웨이트리스에게 친근감을 느끼고 차츰 간단한 대화도 나누게 되었다. 그렇게 손님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일도 저절로 즐거워졌다. 물론 고객의 방문 횟수도 늘어나게 되었고, 그 후 레스토랑에서는 가능한 한 고객의 이름을 부르는 것을 의무화 했다는 이야기!

의욕이 있는 사람은 지시받은 일을 하면서 무턱대고 불평만 하는 것이 아니라 나름대로 아이디어를 내고 실천하고 연구한다.

사사건건 꾸짖고 말참견 하는 사람은 뭔가를 말해주고 싶은 사람이다. 야구 선수 중에는 타고난 재능을 가진 선수들이 있다. 물론 재능은 노력이 있어야 비로소 꽃을 피우는 것이므로, 그들은 노력하는 사람이라 고도 할 수 있다. 하지만 야구에 대한 감각 외에도 그가 가진 다양한 재능까지 고려하면 엄청난 능력의 소유자라고 밖에 달리 표현할 말이 없을 것 같다. 재능이 넘치는 사람이 다른 사람들과 다른 점은 보통 사람은 이론적· 의식적으로 노력해야만 할 수 있는 일을 그 사람은 감각적 · 무의식적으로 해낸다는 것이다.

야구의 배팅을 예로 들어보자. 정 중앙에서 내각을 도려내듯 안쪽으로 휘어져 날아오는 공을 대하면 타자는 공포심을 느낌과 동시에 이것을 치려고 하면 몸이 벌어지고 만다. 서툰 타자라면 배트를 갖다 대지 하지만 우수한 타자는 무릎을 굽혀 중견수 앞으로 날려 보낸다.

이와 같은 기술은 감독의 지시에 따라 열심히 연습하면 누구나 조금씩 숙달될 수 있겠지만, 천재는 따로 배우지 않고도 감각적으로 할 수 있다. 공의 움직임에 따라 자유자재로 몸을 움직이도록 하는 뇌와 그것에 맞게 적응할 수 있는 뛰어난 신경과 근육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선수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한 능력이지만 지도자가 되었을 때는 족쇄가 될 수도 있다. 무슨 말인가 하면, 그런 사람은 자신의 결점을 노력을 통해 극복한 경험이 없으므로 '현역 선수가 왜 못하는지' 늘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반면 평범한 재능을 타고났지만 끊임없는 노력으로 일류 선수가 된 사람은 항상 어떻게 해야 더 잘할 수 있는가를 생각하고 실천하기 때문에 선수를 지도하기에는 적임자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고생해온 만큼, 선수가 노력을 게을리하거나 안이한 생각으로 경기에 임하면 귀신처럼 알아낸다. 그리고 자기 성에 찰 만큼 노력하지 않는 선수를 보면 화가 치밀어서 침을 튀겨가며 "난 이렇게 죽으라고 노력했는데, 너희는 뭐냐? 좀 배워라!"라고 호통을 치기 때문에 선수들과의 사이에 깊은 골을 만들고 마는 예도 있다. 일단 이렇듯 골이 깊어지고 나면 어렵게 쌓은 경험도 무용지물이 되고, 남는 건 '감독 실격'이라는 불명예뿐이다.

고생을 많이 한 사람들도 이와 똑같다. 나이가 회사라는 조직에서 지긋한 중년 사원 중에는 지금보다 훨씬 어려운 환경 속에서 넉넉지 못한 대우를 받으며 고생한 사람들이 많으므로 야구 감독보다 더 꼬장꼬장하고 엄하게 지도하려는 사람이 많다.

젊은이들이 보기에 거북하고 귀찮은 존재일지도 모르지만 이 사람들의 본심은 '젊은이들이 더 발전하기를 바라는 순수한 마음이다. 그것은 자신이 고생해서 얻은 것들을 젊은이들이 활용해주기를 바라는 본능적인 마음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들의 그런 마음을 이해할 수만 있다면 그들을 든든한 후원자로 만드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