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보다 인맥을 중시하는 사람은 출세욕이 강한 사람이다.
직장 생활을 하다 보면, 보고서나 기획서 등 서류를 작성할 때가 있다. 이때 병적일 정도로 깔끔하게 만들려고 하는 사람은 순종적이고 성실하고 노력가인 데다 매사에 모범적인 사람이지만, 동시에 다른 사람에게 비난받지 않겠다는 강박관념이 강한 사람이다.
그런 사람이 있는가 하면 눈앞의 일밖에 생각할 줄 모르기 때문에 병적으로 서류 작성에 집착하는 사람도 있다. 그것은 '현실에 최선을 다한다.'라는 의미 라기보다는 '앞일을 생각하면 희망보다는 불안이 앞서기 때문이다. 어느 쪽이 됐든 이런 사람은 다른 사람의 그늘에 가려 결코 눈에 띄는 존재는 될 수 없는 사람이다. 하지만 동료나 직속상관 앞에서는 두드러지지 않지만 거래처 혹은 대학 동창회 등에서는 눈부신 활약상을 보이는 사람이 있다. 이런 사람은 눈앞에 직면한 일보다 인맥을 넓히고 누군가 힘 있는 사람에게 인정받으려고 노력하는 강한 출세욕을 가진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그들 대부분은 성공지향의 젊은이들이지만, 너무 속이 뻔히 보이게 행동하는 사람은 주위 사람들에게 반감을 살 우려도 있다. 평소의 업무
태도가 눈에 띄는 사람이 아니므로 더더욱 출세욕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그런 행동이 눈엣가시가 되는 것이다.
걸핏하면 대드는 사람은 사실 마음이 약한 사람이다.
기가 드세 보인다는 사람 중에도 사실은 마음이 아주 약한 사람이 있기 마련이다. 난폭한 언행을 일삼고 품행이 썩 좋아 보이지 않는 복장을 하고도 상사나 동료가 주의를 시키면 오히려 역정을 내는 사람. 무슨 일만 있으면 감정적이 되고 걸핏하면 삐지는 사람. "아무리 그래도 시간이 없었는데 어떻게 합니까?"라며 못마땅한 얼굴로 자신의 정당성을 주장하는 사람. 비난받기 좋아할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하지만 자기에게 잘못이 있다면 막무가내로 대들 것이 아니라 솔직하게 잘못을 시인하고 사과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주위 사람들과 원만한 인간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다소 비합리적인 면이 있더라도 먼저 사과하고 일단락 지은 후 한시라도 빨리 평상심을 되찾는 것이 여러 면에서 유리하지 않을까 싶다.
비난을 받거나 자기 의견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감정적이 되어 반발하는 사람은 '자기주장이 너무 강한 사람'이라는 이미지가 생겨 주위 사람들이 혀를 내두르며 외면하기도 하지만, 실제 그 사람은 어리광쟁이자 자기중심적이며 '연약한 사람'이다. 걸핏하면 다른 사람에게 대든다? 왜 이런 행동을 하는 것일까? 그런 행동은 대부분 '자신의 약점을 감추고 싶다는 실로 소심한 동기에서 비롯된다. 상대방의 주장에 동의하면 자신이 진다는 의식이 강해서 남의 말은 귓등으로도 듣지 않으려고 몸부림치듯 자기 말만 늘어놓는 것이다.
이런 사람은 뜻밖에 자기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또 차분하게 말을 걸어오면 순순히 받아들이기도 한다. 상대방이 자신을 공격하지 않을 거란 사실을 알고 나면 그 사람의 말에 순순히 귀를 기울이는 사람, 조금은 어린아이처럼 유치하긴 하지만 결코 나쁜 사람은 아니다. 묻지도 않은 것까지 말하는 사람은 뭔가를 숨기고 있는 사람이다
국회 청문회에서 묻는 말에는 대답하지 않고 억지 대답에 허튼소리만 하는 사람을 많이 보았다. 그것은 진실을 말하기를 주저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러분도 그들의 답변을 들으면서 '저 사람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질문을 완전히 씹는군!' 하는 생각을 한두 번은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TV 화면에 대고 "무슨 질문인지 알기나 하느냐?"라고 화를 내보기도 하지만, 그런 훌륭하신 분들이 질문의 의미를 파악하지 못할 리가 있겠는가? 그저 진실을 말하면 큰일이 날까 저어해서 허튼소리만 늘어놓을 뿐인 것이다. 그들이 솔직하게 대답하지 못하는 것은 다음과 같은 이유 때문이다.
●자기에게 불리하므로
●보이지 않게 작용하는 압력 때문에
●아직 어떻게 할지 결정하지 못했기 때문에
●발표할 타이밍을 노리고 있으므로
아마도 정계에서는 이 정도 배짱이 없으면 살아남을 수 없는 것 같다. 하지만 사실은 우리도 그와 비슷한 배짱을 부리고 있는 건 아닐까?
"현장 말이야, 예정대로 잘 돼가고 있나?" "네, 특별히 문제는 없을 것 같습니다. 처음부터 일정도 여유 있게
잡았으니까요. 참! 그 현장 근처에 꽤 괜찮은 술집이 있는데·" 상사가 묻는 말에는 얼렁뚱땅 대답하고 바로 다른 이야기로 화제를 돌리고 만다. 여러분도 이런 경험이 없다고는 하지 못할 것이다. 솔직히 말하면 잔소리를 들을 것 같을 때 대부분 자기에게 곤란한 이야기는 피하는 것이 상책이라고 생각해 서둘러 화제를 바꾼다. 그 저변에는 '예정보다 좀 늦어지고는 있지만 아직은 만회할 수 있으니까 굳이 말할 필요는 없겠지.'라는 심리도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세상엔 영원한 비밀이 없고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다고, 자기는 안 들키고 잘 넘겼다 싶겠지만 정도 거짓말은 조금만 예리한
사람이라면 금방 알아채게 되어 있다. 우리가 정치인들의 대답이 거짓말임을 꿰뚫듯이 말이다.
매년 같은 수첩을 쓰는 사람은 애정이 많은 사람이다.
지금 몇 년 사이에 수첩의 종류가 정말 다양해졌다. 전자수첩이나 PDA를 사용하는 사람, 시스템 일기장을 사용하는 사람, 와이셔츠 주머니에 들어갈 정도로 얇고 단순한 능률 수첩을 사용하는 사람들도 흔히 보게 된다. 수첩이란 기본적으로 일정을 관리하고 정보를 기록하기 위한 것으로 직종에 따라 그 중요성도 사용방법도 다르다. 하지만 직종이나 업계와는 상관없이 그 사람의 성격에 따라 수첩을 선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어떤 수첩을 사용하느냐에 따라 다음과 같이 분류할 수 있다.
●얇고 단순한 것을 선택하는 사람은 기동력을 우선시하는 활동적인 사람이다.
보충이 가능한 시스템 일기장을 사용하는 사람은 정보 기록을 중시하는 사람이다.
● 전자수첩이나 PDA를 가장 먼저 산 사람은 새로운 것을 선호하는 호기심이 왕성한 사람이다.
또 유행을 좇거나 혹은 다른 사람이 사용하는 것을 보고 바로 수첩을 바꾸는 사람은 변덕이 심하고 정조가 없는 대신 유연하게 대응할 줄 아는 타입이라고도 할 수 있다. 반대로 "난 죽어도 이거 아니면 안 돼!"라며 매년 같은 수첩을 사용하는 사람은 보수적이고 완고하지만 많은 사람이다.